‘cafe Haiti’ 칠레 산티아고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커피집

칠레 산티아고에서 만날 수 있는 커피 체인점이 있다. desde 1947 무려 75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체인인데 이름은 카페 아이티다. 이곳이 독특한 이유는 커피맛이 아니라 일을 하는 종업원들 때문이다. 칠레에서는 유흥을 즐긴다는 말의 동의어로 커피 마신다라는 말을 하는데 일반 커피집과 달리 진한 선팅과 더불어 야릇한 실루엣의 여성의 모습이 해당 cafe라 쓰여진 상점을 덮고 있고 입구에는 건장한 가드가 지키고 있는게 특징이다. 암튼 이런 칠레의 ‘커피’ 문화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모두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칠레의 커피집 cafe haiti 다. 이 커피집은 café con piernas 라는 말로 요약이 되는데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커피와 다리 이다. 특징은 종업원이 각선미를 훤히 드러내는 타이트한 원피스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응대한다는 점이다. 한장의 사진으로 모든게 설명된다.

이렇게 관광객들은 일부러 이 곳을 찾는다. 물론 거의 대부분 남자 관광객들이겠지만 여자가 입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수위 높은 cafe 앞에 경비가 지키고 있는 곳들은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기도 한다. 암튼 소개하고 있는 cafe Haiti는 남녀노소 가족과 함께 모두 출입이 가능한데 테이블이 있는 곳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바에 ‘서서’ 커피를 마신다는게 특징 중 하나이다.

바로 위 사진철머 모두 자리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영국이 펍에서 맥주를 이런식으로 즐기는 것 처럼 칠레 카페 아이티는 서서 먹는 커피 문화의 중심에 있다. 앉아서 마시지 않는 커피 문화는 아마도 종업원의 복장과 관련이 있을 듯 하다. 종업원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려한 것.

출처 – 트립어드바이저

카페 아이티는 센트로에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종업원과 손님들의 유대관계가 좋은 편이고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단골이겠고 비즈니스맨들도 가볍게 와서 커피 한잔하고 대화를 나누고 하는 곳이다. 칠레인들은 남자도 여자 못지 않게 말이 엄청나게 많다. 수다스러움은 칠레인들의 대표적인 특징인데 처음 보는 사이에서도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는 보다 귀에 잘 들어오도록 배려를 해주어서 아주 천천히 말을 해준다는 것을 칠레노들끼리 이야기를 할 때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들어온 스페인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스피킹이 이어진다.

카페 아이티 지점별로 종업원들이 입는 유니폼이 차이가 있는데 그걸 보는 재미도 있겠고, 관광지로서 사진을 한장 찍는것으로도 꽤 독특한 추억이 될 수 있겠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른 뒤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아서 해당 커피 바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결제 영수증을 주면 내가 시킨 커피나 그 외 음료와 디저트류를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남미는 독특하게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바로 결제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결제 – 영수증 수령 – 구매확인증과 물건 교환의 순서로 쓸데 없이 복잡하게 일을 만들어서 한다. 대형체인점이나 외국계 마트같은 곳이 아니면 대부분 이런 번잡스러운 구매행위를 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답답해 보일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