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지방 전통음식 꾸란또 만드는 과정 (Curanto)

칠레 남부지방에서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불을 사용하던 시대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전통음식으로 ‘꾸란또’ 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농경문화가 주를 이루던 시기 보양식으로 땅에 구덩이를 파고 숯과 돌 뜨거운 물을 이용한 증기열로 음식을 만들던 방식과 비슷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바닷가와 매우 가까운 칠레는 해산물도 매우 많이 포함되는게 우리나라의 방식과 차이라면 차이겠다. 칠레인들은 이 꾸란또와 뉴질랜드의 전통음식 항이와 매우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도 거의 똑같다. 비단 이 나라들 뿐 아니라 지열을 이용해서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이 축제때 먹던 방식은 인류 공통의 역사처럼 보인다.

집에서 칠레 꾸란또 만들기

꾸란또는 전통음식으로 땅에 구덩이를 파고 숯에 달군 돌의 열을 이용해서 음식을 익히는 방식이라 손이 많이 가고 한번에 만드는 음식 양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다 먹어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렇다 보니 이제 현대에서는 이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건 사실상 너무 번거롭다보니 거의 해먹지 않게 되는데 관광객들을 위해서 남부지방 관광지에서는 이를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혹은 남부지방 출신 칠레노들은 특별한 날 지인들을 여럿 초대해서 집에서 꾸란또를 해먹곤 하는데 구덩이를 파는 대신 커다란 통에 음식을 켜켜이 쌓아서 장작화덕을 이용해서 만들어 먹는다. 양도 상대적으로 적고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나도 꾸란또 파티에 초대를 받고 그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았다.

우선 들어가는 재료는 가장 바닥에 돼지고기, 닭고기, 롱가니사(소세지), 훈연고기 등이 먼저 깔리고, 그 위로 알메하 라는 조개가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그 위로 비닐을 덮고 밀까우라는 감자반죽으로 만든 전병을 올린다. 그리고 비닐로 덮고 홍합을 올리고 비닐로 층을 만들어 밀까우를 올리고 다시 조개와 홍합으로 층을 만들면 된다.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이 길고, 특히 밀까우를 만들기 위해서 감자 껍질을 벗기고 다시 손수 갈아서 반죽을 하는 과정이 있다보니 재료손질부터 준비하는데 대략 2-3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혼자서는 절대로 준비할 수 없고,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술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준비해야 했다.

칠레인들은 맥주를 무지막지하게 마시는편인데 남자 4명이서 그 자리에서 재료준비하면서 6개 들이 병맥주 5박스를 마셨으니 꾸란또는 거의 손도 못댈 지경이었다. 재료준비가 다 마무리 되면 커다란 들통에 담아서 나무화덕에 올려서 대략 1시간-1시간30분 정도 익히는데 굴이 있었다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홍합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좋았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던 것 처럼 기가막힌 맛은 절대 아니고, 우리네 입맛에는 크게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먹는 양념이 전혀 없고 김치가 무지하게 생각나는데 이를 곁들일 수 없다보니 더더욱 조금만 먹어도 금방 물리게 된다.

만드는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리고 맛은 기대 이하이고 단지 칠레 전통음식이라는 이름값 하나만으로 큰 기대를 했는데 확실히 칠레도 음식문화는 크게 발달하지 않았고 맛도 크게 없다. 칠레인들은 스페인어 문화이지만 스페인과 달리 음식을 짜게 먹지도 않고 대단히 다양한 요리가 발달하지도 않았다. 단적으로 외식 배달 가능업체들을 보면 거의 90%가 칠레식 스시 (플레인 롤),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초리야나, 피창가 이게 전부다. 선택을 할라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래 전통적으로 꾸란또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처럼 구덩이를 파고 열을 내서 지열을 통해 익히는 건데, 날까라는 커다란 잎사귀도 사용되고, 한번에 하는 음식의 양도 어마무지하다.

마치 소의 내장처럼 보이는 이게 밀까우라고 하는 감자를 갈아서 으깬 뒤 반죽해서 만든 칠레식 전병이다. 안에는 치차론이라고 하는 돼지껍데기가 들어가서 간을 해주는데 간장을 찍어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치차론 혹은 안에 치즈를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조개들이 들어가고, 옆에 보이는 잎사귀들이 날까 라는 칠레 식생이다.

칠레 꾸란또 총평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고 칠레에서 가장 맛있다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사실과 다르고 , 워낙 한국인 입맛에 맞는 칠레대표음식이라고 할만한게 없어서 그렇게 소개가 된 것이고, 관광지에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면 추억으로 구경하고 사먹는것 정도이지 특별한 맛이나 대단히 인상적이지 않다는게 객관적인 총평입니다.

https://info4korea.com//85/